지난 3월 EU가 2035년부터 경유·휘발유 등을 연료로 쓰는 내연기관 신차를 퇴출하는 법안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배기가스 제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스 전문매체인 ‘오피니언’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전환 타임라인을 공개하고,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등 탄소제로 친환경 차량 전환 움직임을 분석했다.
◆독일 완성차 기업, 전기차 잰걸음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독일 3사 등은 유럽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 빠르게 내연기관 퇴출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아우디는 2026년부터 출시하는 신모델을 전기차로만 구성한다. 2030년부터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온전한 전기차 제조사로 변모한다는 계획이다.
BMW 역시 2025년까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판매 비중을 3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2030년까지는 전기차 판매량을 전체 차량의 50%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2030년 이후에는 내연기관 차량의 개발을 완전히 중단 한다. 미니 또한 2025년기존 가솔린 및 디젤 기관 차량의 마지막 모델을 출하하고, 이후 전기차만 개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1~2034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 2035년부터 전기차량만 판매한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2030년까지 판매되는 차량의 3분의 2 이상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한국·일본, 2035년까지 내연기관 유지…전기-수소차량으로 차세대 차량 시장 도전
오피니언은 현대차그룹이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유지하는 마지막 완성차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대와 기아 역시 완전한 전기차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빠르게 배터리 기반 전기차 전환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소차량 개발 및 상용화도 진행하고 있다.
토요타(렉서스 포함) 역시 유럽에서 내연기관을 마지막까지 판매할 것이라고 오피니언은 전망했다. 하리브리드 엔진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수소 및 배터리 기반 전기차로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혼다 또한 EU의 법률이 허용하는 순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면 마쯔다는 2030년 이후 전기차량으로 완전한 전환을 준비한다.
◆미국·유럽 브랜드도 EU 규제 맞춰 내연기관 종식 움직임
미국 포드는 2030년부터 100%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다. 2030년까지는 전기차와 PHEV 차량이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부터 새로운 순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랑스 르노 역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6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르노는 2025년까지 유럽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신차 라인업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푸조·피아트·시트로엥·오펠·DS·란시아·알파로메오 등 브랜드 연합군인 스텔란티스는 2030년 이후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스텔란티스의 고급차 브랜드인 알파로메오는 2027년부터 전기차만 출시한다.
전기차 완전 전환 계획을 가장 먼저 밝힌 스웨덴 볼보는 2025년부터 전기차와 PHEV 차량만 판매하고, 2030년부터는 순수전기차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