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국 연방수사국(FBI) 카슈 파텔(Kash Patel) 국장이 11월 초 한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사이버범죄 대응, 보이스피싱·사기 조직 단속 등 한미 공조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FBI는 17일 성명을 통해 “파텔 국장이 11월 4일이 포함된 주간 동안 일본 도쿄, 한국 서울, 중국 베이징을 잇달아 방문했다”며 “주요 글로벌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인도계로,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며, 법무장관 팸 본디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적수들에 대한 책임 추궁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 한국 방문…경찰청과 공조 강화, DMZ도 방문
FBI는 파텔 국장이 방한 기간 중 박성주 경찰청 수사부총감과 면담해 “FBI와 한국 경찰의 긴밀한 공조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사이버공격 대응, 동남아 기반 사기·범죄센터 확산 방지 등을 중점 협력과제로 설정하고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파텔 국장은 7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 프레드릭 크리스트 사령관(준장) 및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시찰하고 지역 안보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피트 핵섯 미 육군장관(Secretary of War)이 3일 DMZ를 방문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의 연이은 DMZ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 일본·중국에서도 공조 논의…중국 방문은 2016년 이후 첫 사례
일본 방문에서는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 일본 경찰청 국장 쿠스노키 요시노부 등을 만나 사이버범죄, 국제 조직범죄대응 협력을 논의했다.
중국 베이징 방문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중국의 펜타닐 확산 저지 약속 이행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FBI는 파텔 국장이 “2016년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FBI 국장”이라고 강조했다.
■ 전 세계적 범죄 대응 위한 해외지부 운영
FBI는 미국 내 정보·수사 기능을 주력으로 하지만, 범죄의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을 포함한 주요 도시(서울 지부는 2000년 7월 개설)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파텔 국장의 순방은 미국의 동북아 안보·치안 협력 강화와 더불어, 사이버·마약·사기 등 초국경 범죄 대응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