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미국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현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독일 지멘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일(현지시각) 마닐라타임즈가 보도했다.
HD현대와 지멘스는 최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미국 조선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두 회사는 설계 품질 향상, 생산 위험 최소화, 품질 향상 및 비용 절감을 통해 미국 조선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선박 설계의 디지털화를 발전시키고, 블록 조립 및 설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통해 생산, 품질 및 프로세스 관리를 최적화함으로써 조선 부문 전반에 걸쳐 점진적인 기술 혁신을 주도할 것이다.
두 회사는 기술 협력 외에도 조선 분야의 숙련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할 것이다.
HD현대는 미국 전역의 30개 이상의 지멘스 교육 시설에 강사를 파견해 현장 중심의 실습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HD현대는 미시간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유수의 대학들과의 기존 학술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디지털 설계, 프로세스 자동화 분야의 전문 커리큘럼도 개발할 계획이다.
당사자들은 또한 비즈니스 협력 및 파트너십 확장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HD현대는 2023년부터 산업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지멘스와 함께 설계부터 생산까지 데이터를 단일 디지털 생태계 내에서 통합하는 제조 혁신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
이 플랫폼을 사용하면 설계 및 생산 프로세스에 대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으며,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최적화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조선소의 스마트 전환을 가속화하고 품질 향상, 비용 절감, 생산 위험 최소화를 통해 조선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의 문상민 글로벌 전략 부문장은 “디지털과 자동화 기술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미국 조선산업 재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HD현대가 축적한 조선 기술과 지멘스의 디지털 역량은 미국 조선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D현대는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해 미국 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군 부문의 HII(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 상업용 선박 부문의 ECO(에디슨 쇼에스트 오프쇼어)를 포함한 주요 미국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HD현대는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MIT 등 유수의 대학과 인력 개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지멘스 협력은 한국 조선 기술과 독일 산업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최대 조선국이었지만 이후 경쟁력을 상실했다. 최근 중국의 부상과 안보 우려로 조선산업 재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MASGA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의 핵심이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라고 본다. 한국과 일본은 수십 년간 기술을 축적했지만, 미국은 숙련 인력과 현대적 생산시스템이 부족하다.
한 조선 업계 관계자는 “HD현대가 지멘스와 협력해 스마트 조선소 솔루션을 제공하면 미국이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조선, 로봇, 발전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세계 조선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디지털 전환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지멘스는 산업 자동화, 디지털화, 전력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양사의 협력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조선과 IT 기업의 협업은 미국 조선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향후 다른 국가와 기업들도 유사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