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이 확대할 우려가 세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망했다. 유가 상승과 신용 타격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15일(현지시간) FT에 따르면 모로코에 모인 전 세계 재무 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중동에서 더 큰 분쟁의 유령이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IMF-세계은행 회의를 마무리하며 지역긴장이 확대돼 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세계 경제에 가장 햇볕이 잘 드는 지평선이 아닌 새로운 구름”에 대해 경고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중기 전망이 부진하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JP모건의 최고 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은 지금이 “세계가 수십 년 만에 본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말했다.
경제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유무역 장벽이 높아지며 전 세계적으로 공공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장기적인 성장 추세가 악화되고 있다고 IMF는 분석했다.
JP모건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인 조이스 창은 FT에 “촉진제가 없다”며 “앞으로 1년 정도는 누구도 큰 촉매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큰 경제적 위험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전투가 더 광범위한 지역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신용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일련의 가격 충격에서 이제 막 회복하기 시작한 경제에 새로운 인플레이션을 추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F는 유가가 10% 상승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약 0.4%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F의 기타 고피나스 부총재는 세계가 중동 분쟁과 에너지 가격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포함하여 “많은 충격”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부채가 기록적인 수준이며 동시에 우리는 더 높은 장기 이자(금리) 환경에 처해 있다. 많은 것들이 잘못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경제 역풍이 얼마나 까다로운 상황인지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모든 공이 공중에 떠 있다”며 “이 공들이 어디에 떨어질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