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몬터레이파크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후 찬 트란(72)이 범행 장소인 댄스 교습소의 단골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CNN은 트란을 개인적으로 안다고 주장하는 3명을 인용, 트란이 한때 이 댄스 교습소의 단골이었으며 심지어 이곳에서 전처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트란은 지난 21일 밤 음력설 행사가 열리던 몬터레이파크 소재 댄스 교습소인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과정에서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그는 다른 댄스 교습소에 난입하려다 2명에게 저지당했고, 무장해제 당한 뒤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그러다 22일 흰색 밴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황상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트란의 전 부인은 인터뷰에서 “(트란과) 약 20년 전 비공식 수업을 했던 댄스 교습소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고 말했다. 트란은 댄스 파티에서 전 부인을 발견한 뒤 자신을 소개하고 무료 수업을 제공했다고 한다.
트란의 전 부인은 그와 만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했다고 밝혔다. 트란은 평소 폭력을 행사한 적은 없으나 쉽게 화를 냈다고 한다. 아내가 춤을 추다 스텝이 틀리면 망신스럽게 하지 말라며 경고를 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트란이 댄스 교습소를 최근 얼마나 자주 방문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LA 법원 기록에 따르면 트란은 2005년 말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판사는 이듬해 두 사람의 이혼을 승인했다.
트란의 전처가 CNN에 제시한 결혼증명서에 따르면, 트란은 중국에서 온 이민자라고 적혀 있었다.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경찰들이 전날 밤 벌어진 음력설 총격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저지선을 설치하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댄스 교습소는 한때 그의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었다. 트란의 또 다른 오랜 지인도 그를 댄스 교습소에 자주 오던 것으로 기억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의 지인은 당시 트란이 댄스 홀의 강사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며 그의 험담을 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란의 전처는 그가 트럭 운전사로 일했으며, 2002년 트랜의 트러킹이라는 사업체를 캘리포니아에 등록했다. 그러나 그는 약 2년 후 사업을 포기했다.
부동산 기록을 보면 트랜은 20년 이상 소유하고 있던 샌 개브리얼 소재 자택을 2013년에 매각했다. 그리고 7년 후 LA 동쪽 외곡 자역인 헤멧의 한 노인 공동체에 위치한 이동식 주택을 구입했다.
트란의 한 지인은 “몇 년 동안 트란을 보지 못했다. 총격 사건 얘기를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 희생자들 중 내가 아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