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근로자 구금 사태로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한 지 약 한 달 만에 추석 연휴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업무를 재개한다. 구금 사태 이후 일시적으로 경색됐던 국내 배터리 업계의 대미 투자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공지를 통해 “추석 연휴 이후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4일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자사 소속 47명과 협력사 인원 250여 명 등 총 297명이 현지 이민 당국에 구금되자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한미 워킹그룹 협의에서 단기 상용 비자(B-1)와 전자 여행 허가(ESTA) 소지자도 미국 공장에서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등을 할 수 있다고 재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출장 인력은 건설이 중단됐던 HL-GA를 포함, 미국 내 7개 공장에서 설비 설치와 운용 업무를 맡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출장자 안전과 체계적 관리를 위해 강화된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출장 인력은 B-1 비자 소지자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ESTA 소지자는 장비 설치 등 기술 업무 대신 회의와 행사 참석만 허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또 현지 법률 서비스를 포함한 입국 지원 절차를 강화하고, 출장자에게 업무 정당성을 입증하는 서류를 상시 지참하도록 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와 협력사 구성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체계적인 관리·지원을 통해 모든 출장자가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쟁사인 SK온도 앞서 미국 출장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B-1 비자 소지자들을 자사 미국 공장 건설 현장에 재투입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