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 시리즈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간) “제이 모너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와 키스 펠리 DP월드투어 대표가 남자 골프 월드 랭킹 위원회 심사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월드 랭킹 위원회 심사는 PGA투어와 DP 월드투어, 4대 메이저대회 대표들이 모여 진행한다.
특히 리브와 대립각을 이루고 있는 PGA투어의 모너한 커미셔너가 세계랭킹 포인트 심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리브가 포인트를 받는 것은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일단 모너한 커미셔너와 펠리 대표가 심사에서 스스로 빠지기로 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들이 빠지면서 리브의 세계랭킹 포인트 적용 여부를 심사할 이들은 4대 메이저대회 대표들 뿐인데, 이들은 리브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는 등 리브에 대한 악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리브 골프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인정받게 된다면 투어의 위상은 한결 높아지게 된다.
선수들은 막대한 금전적 보상과 복지 등에서 리브 골프에 만족스러워하고 있지만, 메이저대회 타이틀이라는 ‘명예’ 또한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이에 따라 한동안 뜸해진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적 러시’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리브 골프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다. 자연스레 PGA투어와의 대립 구도가 만들어졌고, PGA투어는 리브로 이적한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하며 맞불을 놨다.
리브 대회는 PGA투어보다 더 많은 상금을 주고 충분한 비시즌 기간을 구축하는 등 선수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한편으론 세계랭킹 포인트를 줄 수 없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현재 4대 메이저대회는 리브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막지 않고 있지만 일정 순위의 세계랭킹에 들지 못하면 메이저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다.
이에 리브 측은 여러차례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져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월드랭킹 위원회는 컷탈락이 없고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는 점 등의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