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 슈퍼루키 엘리 데 라 크루즈(21)는 소속팀을 넘어 빅리그에서도 주목하는 신예다.
지난달 데뷔 첫 빅리그에 콜업된 그는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4홈런, 16타점, 1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3의 성적을 내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삼진이 많다는 게 흠이지만 데뷔 첫 시즌을 보내는 것을 고려하면 선전 중이다.
데 라 크루즈가 주목 받는 건 성적 뿐만이 아니다. 그의 특별한 ‘송구 속도’도 화제다.
데 라 크루즈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어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 수비 때 엄청난 송구 능력을 뽐냈다.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의 2루타가 나오자 좌익수로부터 공을 받은 데 라 크루즈는 곧바로 홈으로 던졌고, 홈으로 쇄도하던 1루 주자 윌머 플로레스를 태그 아웃시켰다.
데 라 크루즈의 빠른 송구 덕에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는데, 속도가 놀라움을 안겼다. 외야 잔디 쪽에서 홈으로 던진 이 송구 속도는 무려 99.8마일(160.6㎞)이 찍혔다. 지난 2015년 ‘스탯캐스트’ 측정이 시작된 이래 내야 송구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데 라 크루즈가 얼마나 강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데 라 크루즈가 송구로 주목 받은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3루수로 나와 97.9마일(157.6㎞)의 송구 속도를 기록했다. 나흘만에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MLB.com에 따르면 데 라 크루즈는 경기 후 “나는 가능한 한 빠르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거 아나? 나는 오늘보다 더 세게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MLB.com은 “이날 데 라 크루즈의 송구 속도는 경기에 나선 양 팀 투수 5명의 최고 구속보다 더 빨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 팀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진 건 샌프란시스코 불펜 투수 마우리시오 로베라로 97.4마일(156.7㎞)을 기록했다.
신시내티 루키 데 라 크루즈. © AFP=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