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SD(머크앤컴퍼니)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기업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해 면역학 관련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108억달러(약 14조2398억원)에 이른다.
MSD에 따르면 이날 양사는 MSD가 프로테우스 주식 한 주당 200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지난 14일 프로메테우스 종가인 114달러에 75%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양사는 오는 2023년 3분기 중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면역매개질환 신약과 동반진단제품 발굴·개발하고 있다. 특히 주요 후보물질인 ‘PRA023’는 장 염증 및 섬유증과 연관있는 표적인 종양괴사인자(TNF) 유사 리간드 1A(TL1A)에 작용하는 인간화 단클론항체(mAb)이다.
이 회사는 현재 PRA023를 궤양성 대장염(UC), 크론병(CD), 기타 자가면역질환을 포함한 여러 면역매개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2023년 말 UC와 CD에 대한 후기 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에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PRA023는 중등도에서 중증 활동성 U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ARTEMIS-UC) 중등도에서 중증 C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2a상(APOLLO-CD) 모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두 임상시험 모두 이전에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ARTEMS-UC 연구에서 PRA023 투여 12주 뒤 UC 환자의 26.5%가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반면, 위약 비교군은 1.5%를 기록했다. APOLLO-CD 연구에서도 PRA023를 투여한 치료군은 임상적 관해율이 49.1%를 기록해 16%인 위약집단보다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
프로메테우스는 또 간질성폐질환을 대상으로 PRA023를 평가 중이다. 해당 연구 결과는 2024년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또 PRA023 외에도 면역 매개 관련 적응증을 표적으로 한 후보물질 4개를 더 개발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모두 MSD가 도입할 예정이다.
MSD의 프로메테우스 인수는 지난 2021년 18억5000만달러에 판디온 테라퓨틱스를 인수한 이후 면역매개 질환에 대한 두 번째 대규모 투자이다. MSD가 당시 함께 도입한 IL-2 뮤테인 약물후보 ‘PT101’는 조절 T 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으로 삼아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PT101은 현재 ‘MK-6194’라는 개발명으로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