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힘들 것”이라고 미국 최고의 권위지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중국과 전쟁이 미국이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양상을 띨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NYT는 호주의 군사전문가로 미 전략예산센터 객원 선임연구원 겸 호주 전략포럼 대표인 로스 배비지의 글을 오피니언 란에 싣고 이같이 전했다.
해당 기사 – NYT 갈무리 |
배비지는 곧 출간될 ‘다음번 주요 전쟁 : 미국은 우방과 함께 중국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The Next Major War: Can the US and Its Allies Win Against China?)의 저자다.
2차 세계 대전 이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큰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대만 수복을 외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 수호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대만에서 미중이 패권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 중국 미국 본토 공격 가능 ‘사상초유’ : 그러나 미국은 중국과 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중국과 전쟁은 미국이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주로 해외에서 전쟁을 했지 본토에서는 전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의 국력은 미국 본토를 침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군사 시나리오부터 위협적이다. 중국은 신속한 육해공, 사이버 공격으로 몇 시간 안에 대만의 핵심 전략 목표를 장악해 미국 등 서방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이후 중국은 1350기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로 일본, 한국, 필리핀, 서태평양 지역 미국 영토를 공격할 것이다.
◇ 중국 정보전에도 능해 : 중국은 또 정보전에도 능하다. 중국은 미국인들을 분열시기 위해 교란책을 쓸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서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커지는 것을 주목해 왔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약점이 국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인들을 분열시켜 전쟁 장기화를 피하는 다차원적 노력을 펼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22.12.09/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탁월한 정치전 및 사이버전 능력을 길러 왔다. 미국과 동맹국의 정부, 언론, 기업, 시민사회를 조종하고 훼방하는 능력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은 소통을 방해하고 가짜 뉴스를 퍼트릴 것이다. 중국은 인공위성 등 관련 인프라를 전자적, 물리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틀림없이 사이버 공격으로 전기, 가스, 수도, 교통, 보건 및 공공 서비스를 교란할 것이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이미 그 능력을 입증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사이버전 능력을 “마법의 무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 중국 제조업은 물론 해상 운송망 손에 쥐고 있어 : 중국은 공급망과 해상운송 지배력도 무기화해 미국에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미국 경제는 중국의 자원과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중국 수입품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더욱이 이 제품들의 해상 운송이 갈수록 중국 상선회사들에 장악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교역이 차단될 것이다.
미국은 제품 부족으로 경제가 마비돼 비상 배급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물가와 실업이 치솟고 미국 등 동맹국들의 증시가 거래를 중단하게 될 것이다.
◇ 중국 제조업 생산 미국의 2배 : 중국은 이미 여러 면에서 세계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2004년 미국 제조업 생산은 중국의 2배였으나 2021년에는 중국의 제조업 생산이 미국의 2배다.
중국은 선박, 철강,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며 군수산업의 토대가 되는 화학제품, 철강, 중장비, 전자제품 최대 생산국이다.
군수품을 언제든지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언급했던 대로 미국이 ‘민주주의의 무기고’였기 때문이었다.
◇ 미국 더 이상 ‘민주주의의 무기고’ 역할 못할 것 : 그러나 제조 기반이 중국에 추월당했다. 미국은 더 이상 민주주의의 무기고 역할을 못할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입증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대로 미국의 전쟁 물자 생산 능력이 중국에 미치지 못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으로 미국의 핵심 군수 물자 재고가 바닥날 정도다.
이를 채우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 인도태평양 지역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훨씬 규모가 클 것이다. 미국이 단시간에 그 많은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군사 전선에서 미국은 중국의 공격에 덜 취약하도록 서태평양에서 미군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가속화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중국의 허위 정보로부터 미국의 전통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국은 이외에 상품의 대중의존도를 크게 줄여야 한다. 동맹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방법으로 일부 중요한 상품 및 서비스의 공급망을 재구성해야 한다. 또 미국 자체가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 군수물자 조달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번 달 미국 전역을 표류한 고고도 풍선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충격적인 중국의 미국 주권 침해로 여겨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안에서 중국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격추돼 추락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
그러나 중국이 전쟁에서 미국 본토를 침공해 끼칠 수 있는 대혼란에 비하면 이는 유치한 장난에 불과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