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가 중국의 기술을 빌려 미국 미시간주에서 35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포드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서쪽에서 100마일 가량 떨어진 시골 마을 마셜에 건설할 공장에서 2500명을 고용해 2026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마셜 공장지분을 100% 보유하며 세계 1위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의 기술과 서비스를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 배터리를 생산한다고 확인했다. NYT는 “불과 25년 전만 해도 중국이 미국 자동차 기술 전수를 요청했지만 이제 자동차 환경이 급변하며 미국의 대형 자동차 업체가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중국에 요청하며 역할이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 외교적, 정치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포드가 중국 CATL과 합작한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기차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마셜 공장은 리튬, 철, 인산염을 포함하는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코발트, 니켈을 포함한 배터리는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지만 충전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팔리 CEO는 “LFP는 가장 저렴한 배터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포드는 LFP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가 출퇴근과 근거리 주행에 더 적합하다며 더 빨리 완전 충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이라는 위험을 낮추는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포드는 한국 SK온과 공동으로 켄터키, 테네시에 5개 배터리 공장을 건설중이다.
포드는 마셜 공장에서 연간 전기차 40만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LFP배터리를 무스탱마흐-E와 픽업트럭 F-150라이트닝에 장착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는 66% 급증했는데 포드는 테슬라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전기차를 미국에서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