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이면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늙은 국가가 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엔의 세계 인구 추계를 인용해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2050년 한국이 홍콩을 이어 세계 2위의 고령화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특히 2050년 동아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들을 합쳐 65세 고령 인구가 약 40%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고령화 국가 대부분이 아시아와 유럽 국가에 속할 것이라 주목했다.
이어 수많은 은퇴자들이 감소하는 생산가능인구의 부양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먼저 고령화된 국가에 진입한 일본보다도 더욱 가팔라져 2050년 생산가능인구 4명당 65세 이상 노인 수가 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600만명에서 2050년 24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노인은 950만명에서 1800만명으로 급증하고, 15세 미만 젊은이는 580만명에서 38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한국은 2050년 노인 수가 생산가능인구와 거의 비슷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고령화 정도는 생산가능인구(working-age·15∼64세) 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로 측정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유엔 세계 인구 추계를 인용해 2050년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늙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 캡처 |
◇ 고령화 속도, 아시아 국가에서 더욱 가팔라
앞서 NYT는 일본은 2013년 인구의 4분의 1이 65세 이상 인구를 차지하며 일찍이 고령화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일본은 올해 기준 생산가능인구 2명당 65세 이상 노인 수가 1명 이상이다.
올해 3700만명인 노인 인구는 2050년 3900만명으로 증가하고, 생산가능인구는 7200만명에서 5300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동아시아에선 중국의 경우 205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2억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NYT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지만, 중국은 미국 소득 수준의 20%에서 노동 인구가 정점에 도달했다”며 일부 아시아 국가는 부자가 되기 전에 늙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고령화 속도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특히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에서 100년 이상 걸렸던 인구 구조 변화가 현재 동아시아·동남아시아에서는 20년 사이에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 전문가들 “인구 구조 고려한 연금 정책 개편” 강조
전문가들은 이처럼 각 국가들이 고령화에 대비해 인구 구조를 고려해 연금 정책 등을 손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NYT는 프랑스가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상향하는 연금 개혁을 추진하려다가 엄청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개혁 정책 추진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짚었다.
부유한 국가와는 반대로 가난한 나라 중 생산가능인구가 증가하는 국가는 ‘인구배당효과’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다.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이 높아지고 부양 부담이 적어지면서 경제 성장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NYT는 미국과 호주 등 부유한 국가들 중에서도 이민자들의 비율이 높은 국가의 경우 심각한 경제 위기엔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50년 미국과 호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다소 젊은 편에 속한다고 매체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