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소포가 집 앞에 도착했다면, 단순한 실수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미국 소비자보호기관인 더 나은 비즈니스 국(Better Business Bureau, BBB)은 이른바 ‘브러싱(Brushing)’이라는 전자상거래 사기의 새로운 변형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브러싱’ 사기란?
브러싱 사기는 판매자가 가짜 주문을 만들어 자신의 평점을 인위적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의 주소를 사용해 원치 않는 소포를 보내는데, 보통 배송비가 저렴하고 가벼운 물건이 포함된다. 이후 사기범들은 해당 소포의 배송 증명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가짜 리뷰를 작성한다.
QR 코드 이용한 신종 사기
최근 FTC와 BBB는 이러한 예상치 못한 소포에 QR 코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범들은 소포 안에 QR 코드가 포함된 안내문을 넣고, “보낸 사람을 확인하려면 QR 코드를 스캔하라”는 식으로 유도한다. 하지만 QR 코드를 스캔하면, 개인 금융 정보나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 등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피싱 사이트로 연결될 수 있다.
BBB의 멜라니 맥거번(Melanie McGovern) 대변인은 개인 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현실을 경고했다.
“온라인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의 주소는 이미 유출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데이터 유출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죠.”
맥거번은 원치 않은 소포에 포함된 QR 코드를 절대 스캔하지 말 것을 권고하며, 해당 사례를 BBB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만약 받은 소포의 포장지가 아마존(Amazon), 월마트(Walmart) 등 유명 소매업체의 것이라면, 해당 업체에 직접 연락해 사기 신고를 해야 한다. 이러한 업체들은 가짜 리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또한, 소포를 배달한 미국 우체국(USPS), FedEx, UPS 등 해당 배송업체에도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신의 주소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은행 계좌와 신용 기록을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내 소비자는 Experian, Equifax, TransUnion에서 주간 무료 신용보고서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AnnualCreditReport.com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한편, FTC는 이러한 원치 않은 소포를 법적으로 보관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