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 SK온이 미국 포드 모터(Ford Motor)와 설립한 대규모 합작 투자사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해산하고, 미국 내 건설 중이던 세 개의 배터리 공장 소유권을 분할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해체는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미국 세액공제 종료로 인한 시장 침체의 직접적인 희생양으로, 미국 최대 EV 배터리 파트너십 중 하나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11일(현지시각) 이브이엑스엘이 보도했다.
공장 소유권 독립 운영 체제 전환
SK온과 포드는 규제 승인을 거쳐 2026년 1분기 말부터 블루오벌SK 시설을 독립적으로 소유하고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포드 자회사가 켄터키에 위치한 두 개의 공장을 전적으로 소유하게 된다.
SK온은 테네시에 있는 45 GWh 규모의 시설 통제권을 인수한다. SK온은 이 테네시 발전소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과 더 넓은 고객 판매 시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생산 시작 일정은 소유권 이전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SK온의 부채와 고정비를 줄이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 분할 후 SK온의 미국 내 독립 용량은 기존 22 GWh에서 67 GWh로 증가하게 된다.
보조금 의존 정책의 경고 사례
2022년 초기 투자 금액이 114억 달러에 이른 대형 합작 투자는, EV 수요가 둔화되고 포드의 주력 모델인 F-150 라이트닝 판매가 급감하면서 재정적으로 지속 불가능해졌다.
SK온은 2025년 3분기에 1248억 원(약 8472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손실(664억 원)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러한 분열은 포드 CEO 짐 팔리가 예측한 것처럼, 7500달러 인센티브 없이는 전기차 판매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현실이 기업 구조조정으로 나타난 것이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이제 수요가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 전력 시스템 등으로 생산 라인을 전환하며, 114억 달러 규모의 EV 시장 베팅이 보조금 의존 산업 정책의 경고 사례가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