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안정적 인플레이션 지표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특히 기술주와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83.52포인트(1.10%) 상승한 4만4458.61에, S&P 500 지수는 72.31포인트(1.13%) 오른 6445.7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96.50포인트(1.39%) 상승한 2만1681.90에 거래를 마쳤다.
간판지수 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3대 지수들은 장중 대부분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강한 매수세를 반영했다.
CPI +2.7% 예상 하회…금리인하 확률 94%
이날 증시는 관세 부담에도 크게 오르지 않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힘입어 강한 랠리를 펼쳤다.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 상승률은 전년비 2.7%, 전월비 0.2%를 기록했다. 전년비 수치는 6월과 동일했고 시장 예상(2.8%)을 소폭 밑돌았다.
특히 지난 12개월 동안 휘발유 지수가 9.5% 하락하면서 연료 가격 약세가 CPI 상승률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CPI 보고서 이후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높아졌다. 선물 시장은 다음 달 연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4%로 책정했는데, 이는 CPI 발표 전의 약 85%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골드만삭스의 캐서린 보들메이 공동 대표는 로이터에 “이번 CPI 발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고, 인플레이션은 점차 일시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간 관세 휴전이 연장된 점도 증시를 계속해서 지지했다. 양국은 11월 10일까지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했다. 덕분에 최근 몇 주간 뉴욕 증시는 기술주 실적 호조, 무역 긴장 완화,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주·기술주 동반 강세…”빅테크 더 커진다”
금리 인하 기대에 은행주가 2.1% 뛰었다. 단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장기 금리는 오르면서 은행들이 더 싸게 자금을 조달해 더 비싸게 대출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분석가들은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경우 은행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주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메타 플랫폼스는 각각 3% 이상 상승했다.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사의 최고경영자 립부 탄과 회동 이후 5.5%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을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라고 칭찬하며 지난주 그의 사임을 요구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알파벳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자사의 크롬 브라우저 인수를 위해 345억 달러의 현금 제안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1%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빅테크는 더 커진다’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