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라이벌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교관계를 복원하기로 발표한 데,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안정과 번영을 향한 중요한 단계”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이 외교관계를 복원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 이 같이 환영했다.
이슬람 양대 진영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란 양국이 외교 관계를 회복하면서, 중동 지역 역내 화해 분위기가 감지되는 모양새다.
앞서 전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중국 베이징에서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공동 성명을 내고 달 안에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관계 정상화는 지난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한 사건으로 외교 관계가 끊긴 지 7년 만에 이뤄졌다.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과 사우디의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이 서명한 협정에는 양국이 2001년 체결한 안보 협력 협정과 무역·경제·투자에 관한 합의를 다시 활성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두 나라의 국교 정상화 합의는 중국 베이징을 무대로 이뤄졌다.
이들은 나흘간에 걸친 대화와 협상 끝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 종조국인 이란은 수년 간 갈등을 빚어 왔으며, 예멘과 시리아 내전은 이들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오랜 기간 지속되며 수많은 사상자를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