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꺾고 첫 4강 진출…일본과 결승행 다툼

멕시코가 4점 차 열세를 뒤집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멕시코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8강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5-4로 이겼다.

1라운드에서 미국을 꺾고 C조 1위로 8강에 오른 멕시코는 토너먼트에서도 강타선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1회에만 4점을 허용한 멕시코는 타선이 5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이로써 멕시코는 WBC 첫 4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멕시코는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2라운드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2013년과 2013년 대회에선 모두 1라운드 탈락했다.

멕시코는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일본과 결승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반면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준우승한 푸에르토리코는 멕시코의 벽을 못 넘고 탈락했다.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고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사령탑이 된 야디에르 몰리나 감독은 조국의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꿈을 접었다.

경기 초반엔 푸에르토리코가 주도권을 잡았다.

푸에르토리코는 1회초부터 멕시코 선발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를 두들기며 4점을 뽑았다. 1사 1, 2루에서 엠마누엘 리베라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뽑더니 곧바로 하비에르 바에즈(2점)와 에디 로사리오(1점)의 백투백 홈런이 터졌다.

멕시코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회말 1사에서 이사크 파레데스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멕시코는 5회말 1사 만루에서 알렉스 버두고가 1타점 중전 적시타을 때려 4-2로 추격했다. 그러나 조이 메네세스와 로우디 텔레즈가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범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끌려가던 멕시코는 7회말 다시 찾아온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2루타 1개와 볼넷 2개로 잡은 무사 만루에서 메네세스와 텔레즈가 또 연거푸 아웃됐지만, 파레데스가 절묘한 좌전 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2사 1, 3루에선 루이스 유리아스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멕시코는 8회초 위기에서 야수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8회초 1사 1루에서 리베라가 외야로 큰 타구를 날린 것. 하지만 좌익수 랜디 아로제나가 높이 뛰어올라 타구를 잡아내 멕시코를 구했다. 이후 2사 1, 3루에선 포수 오스틴 반스가 로사리오의 파울 타구를 처리,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멕시코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지오바니 가예고스가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잡고, 4강 진출 세리머니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