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32·KT)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 호주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는다.
8일 2023 WBC 조직위원회(WBCI)는 9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대회 1라운드 B조 한국-호주전 선발 투수로 고영표와 잭 올로클린을 예고했다.
이날 낮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던 한국은 예상대로 고영표가 등판한다.
사이드암 투수인 고영표는 2014년 입단한 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다 군 전역 이후인 2021년부터 기량이 만개했다.
그는 2021년 26경기에서 11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소속팀 KT의 창단 첫 우승에 일조했고, 지난 시즌에도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에이스 노릇을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에 뽑혀 미국전, 일본과의 준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에 선발투수로 중용됐던 고영표는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이 사활을 걸고 있는 호주전 선발로 낙점됐다.
호주, 일본, 체코, 중국 등과 한조에 편성된 한국은 호주전을 잡으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체코, 중국의 전력이 다소 쳐지기 때문에 호주를 확실히 잡고 이어지는 한일전에서 1위 다툼을 한다는 구상이다.
사이드암 고영표는 호주 타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유형으로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더구나 고영표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고 있어 땅볼 유도에도 강점을 보인다.
이에 맞서는 호주는 좌완 영건 올로클린을 선발로 내세운다.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의 올로클린은 196㎝의 큰 신장이 돋보이는 투수다. 싱글A 레벨에서 주로 뛰었고 4시즌동안 통산 61경기(33선발)에 나서 9승8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끝난 2022-23시즌에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 소속으로 7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