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만 해도 조류 독감으로 인한 인간의 위험성은 낮다고 평가한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현지시간) “상황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9년만에 조류 독감으로 11세 소녀가 사망한 데 이어 소녀의 아버지도 조류독감 양성반응이 나오는 등 인간으로의 전염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실비 브리앙 WHO 글로벌 감염병 대응국장은 조류와 포유류, 인간들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WHO가 최근 바뀐 상황에 따라 조류독감의 글로벌 리스크를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최근 11세 소녀가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AI)에 2014년 후 사람으로서 첫 감염된 뒤 사망했다. 조류 독감은 철새에게서 전염되어 보통 가금류에서만 퍼지고 사람이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조류 감염이 각국에서 폭발적이었고 종을 뛰어 넘어 포유류 감염도 발생해왔다.
브리앙 국장은 “WHO는 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국가의 경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류 독감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전염이 있었는지, 부녀의 사례가 감염된 새나 다른 동물들과 밀접하게 접촉했기 때문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