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미 국채금리까지 오르면서 주택 구입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6.7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의 6.66%에서 0.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2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통상 미 국채금리, 특히 10년물 금리 움직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 미 국채금리는 정부의 막대한 차입에 대한 우려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나선 기업들의 자금 수요,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등이 겹치며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약 5년 반 동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다만 이날 미 국채금리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 이후 하락했다. 월러 이사는 최근 두 달간 물가 지표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워싱턴에서 열린 로이터 넥스트 행사에서 현재 높은 대출금리가 금융여건이 결코 느슨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다며 주택시장이 침체된 데다 신차가 중산층 가정에 일상적인 소비재가 아니라 거의 사치품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의 금융여건을 느슨하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월러 이사는 최근 물가 지표에 고무됐다면서 다음 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도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 9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 4.818%까지 치솟아 2023년 11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날 월러의 발언 이후 4.744%까지 하락했다.
최근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전이되면서 미국 주택시장의 구매력 부담도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