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미국 물류기업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가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등 인공지능(AI) 도입 가속화 등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감원 열풍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대규모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전 세계 사무직 인력을 약 1만4000명 감원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내년에도 추가 감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UPS도 이날 올해 관리직 1만4000명과 현장 직원 3만4000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했다고 밝혔고, 주가는 8% 급등으로 화답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번 주 여러 부서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시작했고, 최대 3만 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팬데믹 당시 급증했던 수요에 맞춰 과도하게 채용된 인력을 조정하고, 비용 절감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AI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AI 도구와 에이전트의 활용 확대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더 많은 사무직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마존의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정규직 및 시간제 근로자는 약 156만 명이며, 이 중 사무직 인력은 약 35만 명 수준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감원의 영향은 디바이스(기기) 사업부, 광고 부문, 프라임 비디오, 인사 부서 및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여러 조직에 걸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감원이 적용되는 모든 부서의 구체적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UPS 4만8000명 감원
아마존에 이어 UPS도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수만 명의 감원 사실을 공개했다. UPS는 올해 관리직(1만4000명)과 현장 직원(3만4000명)을 포함해 총 4만8000명을 감원했다고 밝혔다.
UPS는 이번 인력 감축이 해고와 바이아웃(회사 측이 직원에게 일정 금액을 제시하며 퇴직을 유도하는 것)을 포함한 조치라고 밝혔다.
회사는 연말 성수기 배송 시즌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이번 구조조정으로 올해 약 22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UPS의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대규모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조치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UPS는 지난 4월에도 미국 내 물류 네트워크 재편을 이유로 약 2만 명의 감원을 계획했고, 이를 통해 약 1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감원 계획은 아마존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 물량 축소에 따른 대응책이었다.
UPS는 이날 성명에서 올해 운송 기사와 물류 처리 담당자를 포함한 정규직 운영 인력을 기존 목표 대비 70% 이상 감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광범위한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임대 및 회사 소유 건물 93곳의 운영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UPS가 마침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고 주가는 뉴욕 증시 초반 최대 13% 급등하며 2022년 2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