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3일(현지시간) 폐막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택한 정상선언을 거론하며 “공동의 목표가 우리의 차이보다 더 크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의 종료를 선포하며 의장국은 차기 의장국인 미국으로 넘어간다고 라마포사 대통령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사전 요청에도 의장국인 남아공은 정상회의 첫날인 전날 정상선언을 깜짝 채택했다. 정상선언은 통상 폐막일 채택이 관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아공이 백인을 역차별하고 반이스라엘 정책을 편다고 비난하며 라마포사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이번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은 G20이 자국을 빼놓고 모든 회원국이 합의한 듯한 정상선언을 채택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번 정상선언엔 “우리는 G20을 국제 경제 협력을 위한 핵심 포럼으로 삼고, 다자주의 정신으로 합의에 기반한 운영을 계속하도록 전념할 것을 재확인한다”며 “모든 회원국은 국제적 의무에 따라 정상회의를 포함한 모든 행사에 동등한 지위로 참여한다”고 적시됐다.
이어 “우리는 지정학·지경학적 경쟁과 불안정, 심화하는 갈등·전쟁, 불평등 확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분열 증대라는 배경 속에 모였다”며 “공동의 도전을 함께 다루기 위한 다자 협력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온전히 준수하며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점령된 팔레스타인 자치구, 우크라이나에 대해 정의롭고 포괄적이며 영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 곳곳의 여타 갈등 및 전쟁을 끝내는 데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내년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의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