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비스업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0으로 전달 56.1보다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지만 시장 예상치(54.9)를 밑돌며 성장세 둔화가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투입비용 13년 만 최대 상승…전쟁 영향 본격화
기업들이 지불하는 투입비용 지수는 70.7로 전월보다 7.7포인트 급등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13년 만에 가장 컸다.
이는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와 중동 긴장 고조, 관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연료비 상승과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재고를 늘리고 있으며 목재와 구리, 철강 등 건설 자재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감소·물가 상승 ‘이중 부담’
서비스업 고용 지수는 2023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고용이 위축된 모습도 나타났다.
다만 정부 고용 통계에서는 민간 서비스업 일자리가 14만3000명 증가하는 등 상반된 흐름이 확인돼, 지표 간 괴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프리실라 티아가무어티 BMO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은 여전히 확장 국면이지만 역풍이 커지고 있다”며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변수…금리 인하 기대 약화
이란 전쟁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을 통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은 해협 봉쇄 위협과 전쟁 위험 할증료 상승이 물류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전쟁 이후 50% 이상 상승했으며 미국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약 5900원)를 넘어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