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기차 운전자가 공용 충전소를 찾았지만 충전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성차업체들이 주도하는 신생 급속충전망의 신뢰성과 이용 편의성이 기존 충전망을 크게 앞서면서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질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전기설비 전문매체 EC&M은 자동차·소비자 만족도 조사기관 JD파워가 최근 공개한 ‘2026 미국 전기차 경험(EVX) 공용충전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내 직류(DC) 급속충전 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배터리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보유자 6594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됐다. JD파워는 충전 편의성, 충전 속도, 충전소 상태, 충전기 이용 가능성, 입지 편의성, 충전 중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안전성, 충전소를 찾기 쉬운 정도, 충전 비용, 결제 편의성 등 10개 항목을 평가했다.
JD파워의 조사에 따르면 DC 급속충전 만족도는 1000점 만점에 666점으로 전년보다 12점 상승했다.
JD파워가 평가한 10개 항목에서 모두 만족도가 개선됐다. 특히 충전기 이용 가능성은 27점 상승해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충전 장소에서 느끼는 안전성, 충전 비용 만족도도 각각 18점 올랐다.
전기차 운전자들이 공용 충전소에 도착했지만 실제 충전에 실패한 비율도 크게 낮아졌다.
최근 분기 기준 이른바 ‘비충전 방문’ 비율은 12%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14%에서 2%포인트 하락했다. JD파워가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생 급속충전망에서 충전 실패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기존 충전망에서도 개선 추이가 나타났다.
다만 충전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은 여전히 DC 급속충전, 레벨2 충전 모두에서 가장 흔한 문제로 꼽혔다. DC 급속충전의 경우 최근 수개 분기 동안 관련 불만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충전망 기존 평균 크게 앞서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 평가 대상에 포함된 완성차업체 주도 신규 DC 급속충전망 3곳의 높은 만족도가 눈에 띄었다.
이들 신규 충전망은 충전 편의성, 충전 속도, 충전기 이용 가능성 등 전기차 운전자들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에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일부 항목에서는 평균과의 격차가 100점을 넘었다.
DC 급속충전망별 평가에서는 아이오나(IONNA)가 80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나는 여러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참여해 구축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급속충전 네트워크다.
메르세데스-벤츠 충전 네트워크가 797점으로 2위,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리비안 어드벤처 네트워크가 755점으로 3위에 올랐다.
신형 고속 충전기, 대규모 충전소, 편의시설을 갖춘 입지, 보다 간편한 결제 시스템 등이 충전 실패를 줄이고 이용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EC&M은 신규 충전망이 충전 편의성, 속도, 이용 가능성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공용 전기차 충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 자체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주유소 충전 만족도 높아
충전기가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도 이용자 만족도를 크게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DC 급속충전 가운데 호텔에 설치된 충전기의 만족도가 692점으로 가장 높았다. 주유소·편의점이 689점, 음식점이 688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자동차 판매점에 설치된 충전기는 570점에 그쳤다. 별도의 주차장이나 주차빌딩에 설치된 충전기도 606점으로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운전자가 충전하는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충전소의 접근성, 안전성 등이 단순한 충전 속도 못지않게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급속충전 좋아졌지만 레벨2는 만족도 하락
다만 모든 공용 충전 방식에서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충전 속도가 느린 공용 레벨2 충전의 만족도는 595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2점 떨어졌다. 결제 편의성, 충전 과정의 편의성에 대한 평가가 낮아진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공용 충전 시장에서는 단순히 충전기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실제 운전자가 안정적으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지, 얼마나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지, 결제가 편리한지 등이 인프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EC&M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