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국민의힘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행정부 수장의 48시간 공백뿐 아니라 대통령실의 허위 브리핑 문제까지 불거지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 부부 예능 출연 문제는 국민의힘 먼저 제기했다. 주진우 의원은 지난 3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의 비공개 행보를 문제 삼으며 잃어버린 48시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이 공개되자 이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 후 귀국(9월26일)하고 화재가 완전히 진화 (28일 오후)되기까지 공개 행보가 없었다며 28일 예능을 촬영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26~28일, 이틀간 어떤 회의도 현장 점검도 없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며 주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인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지난 3일 투신해 사망하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지난 4일 대통령실은 jtbc 측에 예능 방영 연기를 요청했다며 28일 오후 이 대통령이 방송 녹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일 이 대통령은 촬영 전후 중대본 회의 등을 주재하는 등 업무 공백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국정자원 화재 책임론을 제기하며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서 이 대통령의 예능 녹화 문제를 올리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의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이었다”며 “지금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리 속이 궁금하다”고 적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시 전산망 피해로 인해 국민적인 피해가 한창이었고,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과 피해규모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시기”라며 “그런데도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TV 예능에 출연해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