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에 따르면,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심리적 안정감(Emotional well-being)이 장수(長壽)의 핵심 요소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연구진은 노년층의 행복감, 사회적 관계, 긍정적 사고가 건강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추적해 “나이 들어서도 회복과 성장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8,000명 노인 대상 장기 연구
이번 연구는 캐나다 노화 종단연구(CLSA)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2차 분석 결과로, 지난 9월 24일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사회적 지지, 삶의 만족도, 신체·정신 건강, 긍정적 노화 인식 등을 ‘최적의 웰빙(optimal well-being)’으로 정의했다.
토론토대 연구원 메이블 호 박사는 “연구 시작 당시 건강하지 않던 노인 중 4분의 1은 3년 안에 다시 ‘최적의 행복 상태’로 회복했다”며 “이는 노화가 곧 쇠퇴를 의미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서적 안정이 회복력의 열쇠”
공동 연구자 에스미 풀러-톰슨 교수는 “심리적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5배 이상 건강한 노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규칙적 운동·금연·숙면·사회적 관계 유지가 장수의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외로움(loneliness)”은 노년 건강의 최대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이전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외로운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56% 높다고 한다.
“마음과 몸은 하나”
덴버 국립유대학의 심장 전문의 앤드루 프리먼 박사는 “서양 의학이 마음과 몸의 연결을 과소평가해 왔다”며 “긍정적인 사고는 실제 신체 회복력과 면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야일대 의대 조이스 온-샤오 박사도 “노인 환자들에게는 일상의 작은 습관 변화가 중요하다”며 “마트에 갈 때 일부러 멀리 주차하는 것처럼 일상 속 움직임을 늘리는 것이 건강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노년에도 성장과 회복은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노화는 쇠퇴의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회복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호 박사는 “정서적 안정, 사회적 관계, 삶의 목적의식이 있다면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며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