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NATION-최근 전국적인 조류 인플루엔자(조류독감) 확산으로 인해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치킨 너겟 가격이 곧 오를 일은 없을 전망이다.
이는 고기용 닭(브로일러)과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egg-laying hens)가 각각 다른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조류독감의 영향도 다르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치솟는 계란 가격… 닭고기는 왜 오르지 않나?
미국 노동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월 한 달 동안 계란 가격은 15% 이상 급등했으며, 전년 대비 53% 상승했다. 반면, 닭고기 가격은 1% 미만의 변동만 보이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텍사스 A&M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데이비드 앤더슨(David Anderson)은 “계란과 닭고기는 완전히 다른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의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미치킨협회(National Chicken Council)의 톰 수퍼(Tom Super) 대변인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 농무부(USDA) 동물·식물 검역국(APHIS)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조류독감으로 피해를 본 1억 4,700만 마리의 가금류 중 브로일러는 9%에도 못 미치는 약 1,300만 마리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기간 브로일러 전체 생산량의 단 0.0005% 수준으로, 치킨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산란계는 전체 피해 가금류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조류독감의 직격탄을 맞았다.
산란계가 더 큰 피해를 본 이유는?
브로일러와 산란계 모두 조류독감에 걸릴 수 있지만, 브로일러의 짧은 성장 주기가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브로일러: 일반적으로 2개월 이내에 도축되므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시간이 짧다.
- 산란계: 성장하는 데 4~5개월이 걸리며, 이후 1년 이상 계란을 생산하기 때문에 농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 감염 위험이 크다.
또한, 지리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브로일러는 주로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이 지역은 조류독감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계란 생산의 중심지인 아이오와(Iowa)와 오하이오(Ohio) 등은 큰 타격을 입었다.
사육 방식도 차이를 만들었다.
- 산란계: 한 농장에 수십만 마리가 여러 층 구조로 밀집 사육되는 경우가 많아, 감염 발생 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 브로일러: 평균적으로 한 동당 2만 5천 마리 정도가 한 층에서 사육되며, 상대적으로 감염 확산 위험이 낮다.
앞으로 가격은 어떻게 될까?
USDA는 2025년에도 계란 가격이 20%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앤더슨 교수는 **”계란 가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조류독감 확산이 멈추면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3년 1월, 계란 한 판(12개 기준)의 평균 가격은 $4.82까지 올랐다가 불과 6개월 만에 $2.22로 급락한 바 있다.
한편, 닭고기 가격은 2025년 도매 시장에서 1%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업체와 외식업체도 대응 중
계란 가격 급등에 따라 기업들도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 와플하우스(Waffle House): 메뉴당 계란 추가 시 $0.50의 추가 요금 부과
- 코스트코(Costco)·트레이더조(Trader Joe’s): 고객당 계란 구매 제한 조치 시행
전문가들은 “계란 가격 안정화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며, 조류독감 확산이 멈춰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