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dependent-조지아 사바나항이 2025회계연도에 총 570만 개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며 역대 두 번째로 바쁜 한 해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8.6% 증가한 수치로, 2022년 사상 최고치(576만 개)에 육박한 실적이다.
조지아항만청(GPA)은 7월 30일 발표를 통해, 이번 실적 증가가 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복귀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재임 이후 중국 등 무역 상대국에 대한 강력한 관세를 예고했으며, 이에 대응해 미국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들은 본격적인 관세 부과 전 수입 물량을 대폭 늘려왔다.
불확실성 속의 급등락…“정상화까진 시간 걸릴 것”
조지아항만청 CEO 그리프 린치(Griff Lynch)는 “지금은 굴곡이 심한 시기”라며 “유럽연합과의 무역합의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전반적인 무역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바나항은 3월 22.5% 급증한 53만3천여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했지만, 6월엔 전년 대비 9.6% 감소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관세 회피’ 현상은 다른 주요 항만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항은 14% 증가한 1,050만 개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뉴욕·뉴저지항도 올해 1~5월 전년 대비 6.5%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브런즈윅항 자동차 물동량 16% 급감…관세 여파 직격탄
반면, 조지아의 또 다른 주요 항만인 브런즈윅항은 외제차 수입 관세 영향으로 16%의 물동량 감소를 겪었다. 지난해까지 자동차 처리량에서 전국 1위였던 브런즈윅항은, 볼티모어항이 교량 붕괴로 일시 폐쇄되면서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지만, 관세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전역의 항만 물동량은 앞으로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두 자릿수 비율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린치 CEO는 “관세 정책이 확정되기만 한다면, 우리는 다시 정상적인 무역 흐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무역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