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K-문화산업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5대 문화강국 실현을 목표로 세운 이재명 대통령은 특히 K-팝 등 대중문화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9일 대통령실, 정부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관심을 산업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일 출범한 대통령 소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이를 위한 대표적인 포석이다. 위원회는 대중문화 교류 관련 정책 전반에 대해 심의하고 조정하는 기관으로, 해외 거점 마련, 글로벌 팬덤 네트워크 확장, K-컬처 기반 융합 산업 지원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공동위원장에 관광 전문가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K-팝 전문가인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발탁하며 K-문화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주춧돌을 세웠다.
이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드라마로부터 시작된 한류 1.0 시대 이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면서 발전했고, 이제 전 세계에서 실시간 교류가 이어지는 한류 4.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우리 대중문화가 전 세계인에게 웃음과 감동, 공감 주는 걸 넘어서 한국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거듭나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원회 위원으로 하이브·엔씨소프트·네이버웹툰·CJ ENM·농심·한국성장금융 등 대중문화 업체들과 투자사 등의 대표를 위촉하면서 한국 문화산업 성장 목표를 뚜렷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 이전부터 문화산업에 관한 발전 의지를 반복해서 보여왔다.
대선 후보 시절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취임 연설에서는 “K팝부터 K드라마, K무비, K뷰티에 K푸드까지, 한국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며 K-문화산업 발전을 공약했다.
이후에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과 걸그룹 트와이스를 만나 “(문화산업을) 토대를 잘 갖춰서 대한민국의 핵심산업이 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 때는 직접 그룹 스트레이 키즈와 르세라핌의 공연을 관람하며 응원봉을 흔들고, 방탄소년단(BTS) 멤버 RM 프레임으로 ‘네 컷 사진’을 찍는 등 K-컬처를 체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통령의 의지에 더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내년 예산안도 7조 7962억 원으로 올해보다 10.3% 늘어났다. 예산 증가 폭은 2020년 이후 가장 크고, 콘텐츠 부문은 26.5%(3369억 원)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을 지키면서 문화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열린 국무회의에서 “팔길이 원칙에 입각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전략 수립과 지원, K-팝 등 관련 시설 인프라 확충을 포함해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한 데 이어 대중문화교류위 출범식에서도 “팔길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서 자율성과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는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연극·클래식·문학·미술·출판 등 문화예술계 전반을 아우르기 위해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도 새롭게 구성했다.
최 장관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와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는 K-컬처 300조 원 시대와 문화강국 실현을 위한 양 날개”라며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정책적인 자문과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