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한국 인천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을 잇는 직항 노선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3월 11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관계자 회의를 열고 인천–오스틴 직항 노선 개설 가능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대한항공 국제업무 담당 임원과 항공 수요 분석 담당자, 지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로 인해 한국과 텍사스를 오가는 기업 관계자와 기술 인력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직항 노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텍사스 테일러 지역에는 삼성전자가 약 370억 달러를 투자해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장비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공장은 2나노 공정 기반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며 주요 고객으로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퀄컴, AMD 등이 거론된다.
현재 한국에서 오스틴으로 가는 직항 노선은 없어 대부분 승객이 댈러스나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허브 공항을 경유해야 한다. 이 경우 총 이동 시간이 18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직항 노선이 개설될 경우 기업 임직원 이동과 공급망 협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스틴 북쪽 약 25km에 위치한 테일러 지역에는 삼성 협력업체와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2022년 삼성 투자 발표 당시 인천–오스틴 직항 노선을 검토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수요 부족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나 공장 가동 시점이 가까워지고 반도체 산업 수요가 확대되면서 항공사들이 다시 노선 개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직항 노선이 개설될 경우 한미 반도체 공급망 협력과 경제 교류를 강화하는 중요한 항공 연결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