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이 뛰어난 성능으로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밸리도 충격에 빠져 부랴부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가 딥시크 관련 워룸 4개를 설치하는 등 미국 AI 기업들이 발 빠르게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타는 딥시크의 기술을 분석하기 위한 워룸 4개를 AI 부서 내에 설치하고, 딥시크가 어떻게 AI 훈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는지,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는지 등을 알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메타가 딥시크로 인해 촉발된 지금의 상황을 ‘전쟁’으로 인식했다는 얘기다.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 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의 AI 모델이 “지구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딥씨크 충격은 구소련 시절 스푸트닉 충격에 비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스푸트닉 충격은 구소련이 지난 1957년 인류 최초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 미국 과학계를 경악게 한 사건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 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딥시크의 새로운 모델을 보면 추론 연산을 수행하는 오픈소스 모델을 정말 효과적으로 만들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이런 개발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시크의 충격은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AI 인프라 투자 ‘이니셔티브’를 왜소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 일본의 소프트뱅크, 미국의 오라클이 컨소시엄을 구성, AI 펀드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일단 1000억 달러(약 143조)로 펀드를 출범한다.
‘스타게이트’라고 불리는 이 합작 투자는 텍사스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다른 기업도 동참시켜 투자금을 최대 5000억달러(약 720조)로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호재로 미국의 AI 주는 일제히 랠리했었다. 그러나 일주일도 안 돼 중국발 AI 충격이 미국을 덮침에 따라 이날 AI 관련주는 엔비디아가 17% 폭락하는 등 일제히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