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 지난달 실시된 루마니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틱톡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모든 종류의 외국 간섭으로부터 민주주의를 보호해야 한다. 특히 선거 기간 동안 그러한 간섭이 의심될 때마다 우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 행위자가 틱톡을 사용하여 루마니아 대선에 개입했다는 심각한 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현재 틱톡이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지 않음으로써 디지털 서비스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이 틱톡을 이용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11월 24일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치 못하게 1위를 차지하면서 불거졌다.
제오르제스쿠는 무소속인 탓에 선거 자금이 부족했지만, 틱톡을 활용해 효율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후 기밀이 해제된 정보 문서에서 틱톡 해외 계정이 갑자기 대규모로 활성화되어 제오르제스쿠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상황이 급반전됐다. 루마니아 정보 당국은 틱톡을 이용한 이 작업에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후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여러 가지 부정행위와 선거법 위반으로 훼손됐다”고 판결함으로써 1차 투표를 무효로 했다.
EU 집행위는 지난 5일 틱톡에 루마니아 선거와 관련된 데이터를 동결하도록 명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