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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는 ‘흑거미’…한 곳에 터 잡고 거미줄”

약물 이용한 여성형 '소프트 킬링'…엄인숙·이은해와 유사 "'외로운 늑대' 만만한 약물 선택…청소년기 결핍 주목해야"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3월 5, 2026
in 사회, 최신뉴스, 한국뉴스
Reading Time: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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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는 ‘흑거미’…한 곳에 터 잡고 거미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지난달 말 또 다른 남성에게도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숨진 이들의 부검을 진행 중이다.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20대 여성 피의자가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으면서 여성 사이코패스 범죄의 특징과 이번 사건의 특수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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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피의자 김 모 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에서 기준치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코패스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점은 40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류한다. 평가 항목에는 △거짓말과 기만성 △죄책감 결여 △공감 능력 부족 △충동성 △책임감 결여 △반사회적 행동 이력 등 성격적·행동적 특성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남성 연쇄살인범은 물리적 폭력을 동반한 범죄 양상을 보이는 반면 여성 범죄자는 약물이나 독성 물질을 이용해 피해자를 무력화하는 ‘간접적 살해 방식’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씨 역시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에서 교제하던 20대 남성에게 약물 섞은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경험이 있었고, 범행 전 챗GPT에 약물 위험성 등을 물어본 정황이 확인됐다.

특히 대가 요구 등 의견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를 회피하고 피해자를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기 위해 미리 준비한 약물을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여성 범죄자는 흉기를 사용해 직접 살해하기보다 약물을 사용하는 ‘소프트 킬링’ 방식이 많다”며 “여성이 남성을 물리력으로 제압하기 어렵기 때문에 힘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말했다.

‘엄 여인 사건’의 엄인숙과 ‘계곡 살인 사건’의 이은해가 약물 등을 이용한 여성형 범죄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또한 범죄 심리 검사에서 사이코패스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이 교수는 이같은 유형을 ‘블랙 위도(흑거미)형 범죄’라고 밝혔다. 그는 “블랙위도우형 범죄자는 한 장소에서 남성을 끌어들여 살해하는 특징을 보이며 대개 보험금 등 금전 목적이 분명하다”며 “이은해는 여러 곳에 거미줄을 쳤지만 김 씨는 ‘강북구 수유동’에 터를 잡고 거미줄을 친 형태”라고 했다.

일각에선 ‘러스터 머더'(Lust Murder)로 불리는 쾌락·통제형 살인 유형 가능성도 제기됐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김 씨는 소위 말하는 ‘외로운 늑대’처럼 범죄를 저질렀다. 약물 살인이 제일 만만하다고 생각해 이러한 범행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뉴스1이 입수한 김 씨에 대한 경찰 송치결정서에 따르면 김 씨는 고급 음식점 방문이나 호텔 이용, 배달 음식 주문 등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뒤 먼저 모텔 투숙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김 씨의 범행 배경에 청소년기 성장 과정의 결핍이나 문제 경험이 있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은해는 반복적인 비행을 하는 등 비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쳤고 성인이 돼서는 남성 편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 씨도 청소년기 시절 비슷한 환경적 요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도 “청소년기 우울증 등으로 병원을 찾았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반사회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거나 처방을 통해 약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 범죄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청소년기에 나타난 어떤 특징적 경험이나 결핍이 범죄 성향과 연결됐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씨의 청소년기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씨는 지난해 8월부터 한 정신의학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위해 향정신성의약품 수면제 등 약물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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