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구직 자신감이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우려와 고용시장 불안이 맞물리며 노동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거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0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더힐이 인용한 AP-NORC 공공문제연구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좋은 일자리를 구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내 성인 12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는 2023년(37%), 2021년(27%)과 비교해 각각 10~20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4년 새 구직 자신감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반면 “매우 자신 있다”거나 “꽤 자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1%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59%는 “가계 형편이 제자리걸음”이라고 답했고, 28%는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가계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이 같은 구직 불안 심리의 확산은 최근 민간 고용 둔화와도 맞물린다는 지적이다. ADP 민간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은 지난달 3만2000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신규 채용을 줄이는 추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ADP의 네일라 리처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경제성장은 탄탄했지만 고용주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최근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예산 감축과 일부 산업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고용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산층 근로자와 청년층 사이에서 일자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