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shington Post-다이어트와 운동 중 비만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수십 년간 비만은 “운동 부족”과 “칼로리 과다 섭취”가 함께 원인이라는 통념이 있었지만, 최신 연구가 이를 정면으로 뒤엎었다.
미국 듀크대 허먼 폰처 교수 연구팀은 세계 34개국 4,213명의 에너지 소비량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 개발도상국 사냥채집민과 선진국 직장인의 하루 칼로리 소모량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운동량은 다르지만, 신체는 전체 에너지 소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많이 움직여도 총 칼로리 소비는 비슷하다는 ‘에너지 소비 제한 모델’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연구진은 “비만의 주요 원인은 활동량 부족이 아니라 섭취량 증가이며, 섭취 증가 효과가 에너지 소비 감소보다 10배 더 크다”고 밝혔다.
특히 가공식품 섭취 비율과 체지방률의 강한 상관관계를 지적했다. 하루 식단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초가공식품(5가지 이상의 인공첨가물 포함)이 비만의 강력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 배리 팝킨 교수는 “결국 비만의 핵심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며, 이번 연구가 이를 확증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운동의 건강효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비만 관리의 해답은 식단 조절과 초가공식품 감축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