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모닝뉴스(Savannah Morning News) 보도에 따르면 사바나 경찰국(SPD)은 2024년 7월, 노숙인 문제를 단순한 법 집행이 아닌 사회적 회복의 문제로 접근하기 위해 ‘HOPE 유닛(Homeless Outreach, Patrol and Enforcement)’을 창설했다. 이 부서는 이름 그대로 ‘희망(HOPE)’을 주는 순찰대로 불리며, 노숙인들에게 체포 대신 자원 연결과 상담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거리에서 만난 ‘케네스’… 경찰이 먼저 내민 겨울 재킷
가을 찬바람이 불던 어느 아침, 경찰관 자네사 스탈터(Cpl. Janessa Stalter)는 순찰차 트렁크에 재킷 몇 벌을 싣고 “케네스”를 찾아 나섰다.
그는 시로부터 건물 안전 불량 판정을 받고 집을 잃은 뒤 호텔비를 아끼기 위해 밖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어제 밤 추웠죠. 어디서 잤어요?”라는 스탈터의 질문에 케네스는 “밖에서요”라고 답했다.
그녀는 트렁크를 열어 따뜻한 초록색 재킷을 건네며 “집주인이 문제를 고쳐야 해요”라고 다정히 조언했다.
🚓 “우리는 노숙인을 범죄자가 아닌 시민으로 본다”
HOPE 유닛 소속 경찰관들은 관광객이나 학생이 아닌, 도심의 노숙인들과 대화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임무다.
SPD 홍보담당 닐 펜틸라(Neil Penttila)는 “불운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범죄자처럼 다루지 않고, 인간적인 회복을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니언 미션(Union Mission)의 무료 샤워소나 올드 사바나 미션의 건강 클리닉, 이너 시티 나이트 셸터(Inner City Night Shelter) 등 지역 복지기관과 협력해 노숙인들을 연결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여전히 “도움을 주는 손길”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어, 경찰이 직접 발로 뛰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 법 집행과 지원의 균형
스탈터와 동료 스콧 리처즈(Cpl. Scott Richards)는 단순한 순찰이 아닌, 반복 위반자 관리와 도시 조례(특히 ‘도심 야영 금지 조례’)의 이행을 맡고 있다.
스탈터는 “법을 위반하면 집행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그냥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하고 대화하는 게 우리 일의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리처즈는 “짧은 구류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진정한 해결책은 신뢰를 통한 회복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 사바나의 노숙 현황
채텀-사바나 노숙지원청(CSAH)이 올해 1월 실시한 전국 동시 노숙인 조사(Point in Time)에 따르면,
사바나에는 628명의 노숙인(보호소 내외 포함)이 있으며, 이는 2024년보다 49명 증가했지만 2023년보다는 117명 감소했다.
한때 80곳 이상이던 노숙인 야영지는 2025년 5월 기준 39곳으로 줄었다.
스탈터는 “대부분 매일 같은 장소에 머무르며, 계절에 따라 인구가 늘거나 줄기도 한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희망을 다시 연결하는 일”
HOPE 유닛은 사바나 도심을 중심으로 매일 순찰을 돌며, 때로는 새 신분증을 만들어 주고, 때로는 장난스럽게 “다음엔 이 자리에서 또 보이면 체포할 거예요!”라며 웃음을 건넨다. 이들의 활동은 사바나가 직면한 ‘도시 성장과 사회적 취약계층의 공존’이라는 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찰의 새로운 접근은 법 집행을 넘어 “사람 중심의 치안”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