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CL-사바나 컨벤션 센터가 연민과 연대의 상징으로 물든 가운데, 유니언 미션(Union Mission)이 개최한 제10회 연례 자선 갈라 ‘Raising Hope’가 역대 최고 모금액을 기록하며 지역 사회의 깊은 관심을 입증했다.
화요일 저녁 열린 이번 행사에는 지역 기업, 단체, 주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음악 공연과 만찬, 침묵 경매, WJCL 22 뉴스 앵커 엠마 해밀턴이 진행한 질의응답 세션이 이어졌다. 이날 모금된 금액은 총 28만9천 달러로, 유니언 미션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수잔 윌리스 유니언 미션 마케팅 및 개발 국장은 “이 자리에 모인 800명 모두 사바나의 노숙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며 “이처럼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는 단순한 모금의 자리를 넘어, 유니언 미션의 최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마이클 트레이너 대표는 “지난 1년간 총 2,00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 중 1,300명은 주거 프로그램을 통해, 800명 이상은 주간 쉼터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모금액은 정부 지원이 부족한 유니언 미션의 긴급주거 프로그램 운영에 직접 사용될 예정이다. 트레이너 대표는 “정부 보조금은 대부분 장기 주거 프로그램에 집중돼 있고, 긴급 쉼터 운영은 지역 후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이번 갈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자선행사는 사바나 시의회가 6월 13일 목요일로 예정한 공공장소 내 노숙 및 개인 소지품 방치 금지 조례 표결을 앞두고 열린 만큼, 지역사회의 시선이 집중됐다. 유니언 미션 이사회 의장 빌 헌터는 “노숙은 범죄가 아니다. 새 조례가 노숙인을 처벌하기보다 인도적으로 접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이 자리가 보여주듯, 사바나 시민들의 지지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가장 절망적인 상황은 어디서 잘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현실이고, 지역의 도움 없이는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바나에는 500명 이상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으며, 유니언 미션은 이들에 대한 응급 숙소 및 복지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시의회 조례가 통과될 경우, 노숙인 대응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갈라는 지역 사회가 연대와 희망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되었다.
유니언 미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필요한 기부 물품 목록과 후원 방법을 안내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