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면 다음 날 몸이 무겁고 피곤함이 극심하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피로 이상의 문제다. 미국에서는 6천만 명 이상이 수면 부족을 겪고 있으며, 3분의 1 이상의 성인이 권장 수면 시간인 7~9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수면 부족은 피로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질이 나쁘면 우울증과 불안이 악화되고, 기억력 저하,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인지 처리 속도 저하,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라고 수면 전문의 셸비 해리스(Shelby Harris) 박사(슬리포폴리스 수면 건강 디렉터)는 설명했다. 장기간의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체중 증가, 기분 장애, 심장병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다.
수면은 신체가 회복하고 재충전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는 이제 수면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라고 인디애나 수면 센터의 의료 디렉터인 아비나브 싱(Abhinav Singh) 박사는 강조했다. “수면은 신체의 모든 기관과 시스템이 재생하고 회복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자연 수면 보조제,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알코올이나 수면제 같은 약물 대신 자연 수면 보조제를 먼저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자연 수면 보조제는 긴장을 완화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자연 수면 보조제가 충분한 연구를 통해 검증된 것은 아니며, 부작용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는 다음 날 졸음이 지속될 가능성이다. 또한, 자연 성분이라도 특정 약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자연 수면 보조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오늘 밤부터라도 수면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면은 최고의 투자입니다.”라고 영양 전문가이자 ‘누리시드(Nourished)’의 CEO 멜리사 스노버(Melissa Snover)는 말했다. “모두가 바쁘지만, 수면을 위한 시간은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대표적인 자연 수면 보조제들이다.
1. 멜라토닌(Melatonin)
멜라토닌은 가장 널리 알려진 자연 수면 보조제 중 하나로, 연구도 가장 많이 진행된 성분이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수면 유도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싱 박사는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에 따르면, 멜라토닌의 권장 복용량은 취침 1시간 전, 0.5~5mg 정도다. 그러나 해리스 박사는 멜라토닌이 만능 해결책은 아니며, 일부 사람들에게만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연성 수면 단계 장애, 시차 증후군, 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장애 등에 유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불면증 치료제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2. 체리 추출물(Cherry Extract)
체리 추출물(특히 타트 체리 주스)은 수면 지속 시간을 연장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체리 추출물을 섭취하면 평균 90분 더 깊은 수면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스노버는 설명했다. 특히 잠들기는 쉬워도 자주 깨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
3. 마그네슘(Magnesium)
마그네슘은 신경계를 이완시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미네랄이다. 해리스 박사는 “마그네슘은 신체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취침 전 섭취하면 수면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그네슘은 통곡물, 녹색 잎채소 등 자연 식품에서도 섭취할 수 있으며, 보충제로 섭취할 경우 하루 200mg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취침 30분 전에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 캐모마일(Chamomile)
캐모마일은 대표적인 진정 허브로, 차로 많이 섭취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캐모마일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불안을 완화하며, 불면증을 포함한 다양한 수면 장애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5. 5-HTP(5-Hydroxytryptophan)
5-HTP는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생성하는 아미노산으로, 수면뿐만 아니라 기분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0~400mg의 보충제 섭취가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6. 라벤더(Lavender)
라벤더는 향기 요법(아로마테라피)으로 많이 사용되며, 연구에 따르면 라벤더 향을 흡입하는 것이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심리적인 긴장을 완화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7. 발레리안 루트(Valerian Root)
발레리안 루트는 수면 유도를 위한 허브로, 차나 보충제로 섭취할 수 있다. 수면 개선 및 이완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수면제나 항불안제와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연 수면 보조제를 복용하기 전 알아야 할 점
해리스 박사는 자연 수면 보조제를 사용하기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했다. “미국에서는 멜라토닌을 포함한 많은 수면 보조제가 FDA의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제품마다 성분과 용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자연 수면 보조제는 부작용(예: 졸음, 어지러움, 악몽, 약물 상호작용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 부족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 상담 필요
만약 일주일에 3일 이상 지속적으로 수면 부족을 경험하거나 수면의 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면, 반드시 의사나 수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자연 보조제에 의존하기보다, 수면 장애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해리스 박사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