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에 이어 잉글랜드까지 잡은 일본을 향해, 세계 매체들이 극찬을 내놓고 있다. 다소 허황된 꿈이라 여겼던, 월드컵 우승을 향한 일본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일본은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스코틀랜드를 1-0으로 잡았던 일본은 3월 A매치 2연전을 전승으로 마무리했고, A대표팀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5연승 중엔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거둔 3-2 승리도 포함돼 있다.
개최국 제외 가장 먼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일본은,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꿈은 클수록 좋지만, 너무 허황되면 오히려 힘이 실리지 않는다. 그러나 감독과 협회는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히 나아가고 있다.
일단 이번 대회는 다크호스인 상태에서 우승을 노리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2050년은 당연한 우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현재 일본의 행보는 월드컵 우승 후보를 노리는 여러 팀 중 하나 정도로 분류돼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눈에 띈다.
일본은 영국 축구의 심장인 웸블리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좋았다. 일본 특유의 짧은 패스를 통한 공간 창출이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고, 결승골도 이를 활용해 터뜨렸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8년의 시간을 투자, 철학이 뿌리를 내리고 체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성장해 얻은 결과다.
본문 이미지 –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일본ⓒ AFP=뉴스1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일본ⓒ AFP=뉴스1
다소 오만한 시선으로 일본을 바라보던 유럽도 잉글랜드가 크게 당하는 것을 보면서 시선이 달라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일본은 이기기가 힘든 완벽한 팀이다. 특히 팀 완성도가 대단히 높다”고 평가했다.
‘미러’는 한술 더 떠 “일본이 월드컵 다크호스라는 평가는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면서 “어쩌면 (월드컵이 열리는) 이번 여름이 일본에게는 정말 특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며 돌풍을 예고했다.
모리야스 감독 역시 최근 월드컵 답사 당시 결승전이 열리는 이스트 러더퍼드의 멧라이프 스타디움을 직접 둘러봤고, 키워드로 ‘이길 승(勝)’을 꼽은 뒤 “일본 축구의 발전을 위해, 우리의 신념을 위해, 이제 월드컵에서 결과를 내야 하는 때가 왔다는 뜻”이라며 월드컵 우승 도전을 공식화했다.
한편 이를 지켜보는 일본 언론도 한마음으로 대표팀을 지지한다.
‘지지 프레스’ 마에다 유스케 기자는 <뉴스1>을 통해 “기본적으로 일본축구협회의 스탠스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스포츠에서 경기를 앞두고 ‘이기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멋진 태도”라면서 “계속 이겨서 월드컵 우승까지 가겠다는 의미인데, 스스로 그럴 만한 준비 과정과 자신감을 가졌다는 점에서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일본 기자들은 일본 축구와 일본 축구 산업이 그런 목표를 공개적으로 내세울 만큼 조금씩 성장했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낀다”며 자신감과 성취감이 하늘을 찌르는 일본 축구의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원정 평가전에서 연거푸 지고 돌아온 ‘홍명보호’ 등 한국 축구대표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