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살인·감금 등 흉악 범죄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이른바 ‘태자단지’와 연관 돼 있다는 루머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자단지는 캄보디아 내에서 리딩방 사기, 불법 도박, 납치·감금 등 사이버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한국인 피해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1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승리의 과거 캄보디아의 클럽 행사장에서 발언한 영상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당시 영상 속 승리는 캄보디아 무대에서 “내가 지인들에게 캄보디아에 간다고 했더니 위험하지 않냐고, 왜 가느냐고 묻더라. X이나 먹어라. 그리고 닥치고 여기 와서 캄보디아가 어떤 나라인지 보라.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국가인 캄보디아를 말이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와 함께 승리가 손가락 욕설을 하는 등의 제스처를 취하자, 캄보디아인이 가득한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또 영상에서 승리가 서 있던 무대 배경에는 ‘프린스 브루잉’, ‘프린스 홀딩스’로 추정되는 로고가 노출되기도 했다. 프린스 홀딩스는 ‘태자단지’의 운영 주체 중 하나로 지목된 기업이며, 프린스 브루잉 역시 태자단지 산하 브랜드 중 하나로 현지에서 양조장과 펍 형태로 운영되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승리와 프린스홀딩스, 프린스 브루잉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승리가 프린스 홀딩스 계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나”, “태자단지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캄보디아에서 제2의 버닝썬을 열려고 준비 중인 듯”, “지디도 보이스피싱 시킬 X”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승리는 과거 서울 강남에 클럽 버닝썬 사건과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3년 2월 출소한 전력이 있다. 당시 그는 상습 도박, 성매매 알선, 성매매, 횡령, 특수폭행 교사 등 총 9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2022년 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2025년 1~8월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330건으로, 2024년 220건 대비 50% 증가했다. 취업 사기 피해 한국인도 144명으로 2024년 46명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가장 최근의 사례인 2025년 7월에는 경북 예천군 출신 22세 대학생이 캄보디아 박람회 참가를 이유로 출국했다가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9월에는 프놈펜 번화가에서 51세 한국인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캄보디아 당국은 중국인 4명과 현지인 1명을 체포하고 권총과 실탄, 마약 등을 압수했다. 또 13일 경북 경주의 30대 남성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실종됐다. 현재 “2000만 원을 보내면 살려주겠다”는 협박 전화를 걸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캄보디아 사이버 사기 산업은 연간 약 125억 달러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되며, 약 10만 명이 강제 동원돼 사기 행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프놈펜 등 일부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재외국민들에게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외교부는 여행 경보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