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끈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아시아 최초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한다.
MLB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주인공을 발표한다.
1956년 제정된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대단한 기록을 세웠던 투수들이 상을 받았지만, 아시아 선수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지금껏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최우수선수(MVP), 신인상 등을 수상한 사례는 있어도 사이영상을 차지한 아시아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아시아 선수가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 표’를 얻은 것도 2019년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이 처음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88점을 받아 수상자 제이컵 디그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사이영상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의 투표로 수상자를 뽑는다.
투표권을 가진 BBWAA 회원은 총 5명의 후보에게 표를 행사할 수 있다. 1위는 7점, 2위는 4점, 3위는 3점, 4위는 2점, 5위는 1점을 받으며 총점이 가장 높은 후보가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3승을 수확, 다저스의 2연패를 견인했다. 2009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선수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사이영상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후 진행돼 야마모토의 포스트시즌 활약은 반영되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73⅔이닝을 던지며 12승8패 201탈삼진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했다.
대단한 성적이지만, 경쟁자가 너무 쟁쟁한 게 걸림돌이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고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던 스킨스는 2년 차인 올 시즌 32경기 187⅔이닝 10승10패 216탈삼진 평균자책점 1.97의 성적을 거뒀다. 소속팀이 약팀이라는 핸디캡에도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작성했다.
산체스도 32경기 202이닝 13승5패 212탈삼진 평균자책점 2.50으로 야마모토에 밀릴 게 없다.
만약 야마모토가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다저스는 2014년 클레이턴 커쇼 이후 11년 만에 사이영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