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V-한 여성이 오랫동안 꿈꿔온 모성의 기쁨이 악몽으로 변했다며, 책임 기관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크리스테나 머리(Krystena Murray)는 평생 어머니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도와준 불임 치료 기관이 출산 후 단 몇 초 만에 그 꿈을 앗아갔다. 이에 머리는 코스털 퍼틸리티 스페셜리스트(Coastal Fertility Specialist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머리는 임신을 위해 코스털 퍼틸리티 스페셜리스트를 찾았고, 시험관 아기(IVF) 시술을 받았다. 결국 출산에 성공했지만, 출산 15초 만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이 불임 치료 클리닉이 나에게 입힌 상처는 아직도 다 알지 못할 정도로 깊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도 없고, 그 피해를 측정할 수도 없습니다.” – 크리스테나 머리
머리는 아들을 처음 본 순간, 아름다운 아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의 피부색이 자신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아이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내가 본 것 중 가장 소중한 존재였어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분명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습니다.”
DNA 검사 결과, 머리가 출산한 아기는 전혀 다른 부부의 배아에서 성장한 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코스털 퍼틸리티가 믿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 명백했습니다.” – 아담 울프(머리의 변호사)
“DNA 검사를 통해 결국 밝혀졌어요. 클리닉이 크리스테나에게 이식한 배아는 그녀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머리는 즉시 충격에 빠졌다.
“첫 번째 생각은, ‘너무 아름다운 아기다.’
두 번째 생각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배아를 잘못 이식한 건가? 아니면 정자를 잘못 사용한 건가? 만약 배아를 바꿔치기한 거라면, 누군가 내 아이를 데려가 버릴 수도 있는 건가?’”
머리는 아이를 낳은 후 5개월 동안 엄마로서 사랑을 쏟으며 키웠다. 그러나 법적으로 아이의 친부모가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 아이를 영원히 내 곁에 두고 싶었어요. 무엇이든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선택지가 아니었어요. 아이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최대한 빠르고 원만하게 친부모에게 보내는 것이 그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덜 미칠 거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머리는 아이를 배아의 친부모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그 이후 그녀의 삶은 산산조각 났다.
“내 아이는 결국 나에게서 빼앗겼어요. 내 자궁에 전혀 모르는 사람의 배아를 심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황폐해졌습니다.”
“나는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완전히 치유될 수도 없고, 온전히 이 일을 극복할 수도 없어요.”
“내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항상 궁금할 겁니다.”
머리는 가장 힘든 점이 아이를 사랑하지만, 자신과 혈연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출산 후에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아이를 품고, 출산하고, 사랑하게 되고, 온 삶을 그 아이를 위해 준비했다가, 결국 그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것. 그리고도 여전히 아이를 사랑하고 원하지만, 결국 떠나보내야 하는 것. 차라리 처음부터 엄마가 되지 않는 걸 선택했을 겁니다.”
IVF 실수, 반복되는 문제… 규제 미비가 원인
머리의 변호사 아담 울프(Adam Wolf)는 그녀의 사연이 비극적이지만, 결코 유일한 사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코스털 퍼틸리티의 실수는 매우 심각하며, 크리스테나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이 제가 다룬 첫 IVF 혼선 사건이 아니며, 마지막도 아닐 것입니다.”
울프 변호사는 이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미국의 부실한 IVF 규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 불임 치료 클리닉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가 가장 부족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IVF 클리닉이 엄격한 규제와 보고 의무, 그리고 실험실 직원에 대한 의무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이러한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제대로 된 감시 체계가 없는 한, 이 같은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될 것입니다.”
머리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법적 투쟁을 결심했다. 그녀의 소송 결과가 미국 내 불임 치료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