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이션 보도에 따르면, 성범죄로 악명 높은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최신 공개 문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다수의 정·재계·왕실 인사들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문서에 이름이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범죄 연루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현재까지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형사 처벌을 받은 인물은 길레인 맥스웰이 유일하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미 법무부는 이번 공개 자료에 대해 “연방수사국에 일반 시민이 제출한 자료가 모두 포함돼 있어 허위이거나 조작된 문서, 영상, 이미지가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켄터키주의 토머스 매시 의원과 캘리포니아주의 로 칸나 의원은 삭제되지 않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최소 6명의 남성이 범죄 혐의와 연관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 문서에는 연방수사국이 작성한 파워포인트 자료도 포함돼 있으며, 여기에는 엡스타인과 연관된 저명 인사 명단과 함께 “익명의 다수 제보가 접수됐다”는 문구가 적시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관련 문서에서 3만8천 회 이상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와 엡스타인은 과거 교류가 있었으나, 트럼프는 엡스타인이 미성년자를 데려오기 시작한 뒤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해왔다.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일부 주장은 근거 없고 허위”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오랜 친분이 있었으나, 2006년 엡스타인이 처음 기소된 이후 관계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모든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자고 요구해왔고, 선서 진술도 제출했으며, 의회 청문회 출석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불법 행위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
과거 앤드루 왕자로 알려졌던 그는 이메일 문서에서 중대 범죄의 ‘방조자’로 언급된 대목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영국 왕실은 수사 당국이 요청할 경우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빌 게이츠
엡스타인이 보낸 이메일에는 게이츠와 관련된 사적인 주장이 포함돼 있으나, 게이츠 측은 해당 이메일이 조작됐다고 반박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교류한 것을 “판단 착오”라고 표현했다.
일론 머스크
엡스타인과의 이메일 교신에서 사유지 방문 계획이 언급됐으나, 머스크는 실제 방문이나 전용기 탑승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에 대한 기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티시
뉴욕 자이언츠 공동 구단주인 티시는 문서에서 400회 이상 언급됐다. 일부 이메일 내용이 논란이 되자, 미 프로풋볼리그는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라 퍼거슨
영국 요크 공작부인 출신인 퍼거슨은 엡스타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과거 엡스타인으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은 것이 판단 착오였다고 밝히며 2011년 이후 관계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벨기에 로랑 왕자, 노르웨이 메테마리 왕세자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조직위원장 케이시 와서먼, 영화감독 우디 앨런,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의 이름이 문서에 등장한다. 이들 대부분은 범죄 연루 의혹을 부인하거나 단순한 교류였다고 해명했다.
미 법무부는 “이번 자료 공개는 수사 기록과 제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차원”이라며, 실제 범죄 증거가 확인될 경우 추가 기소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