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 가 종료되면서, 10월 한 달간 미국 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EV) 판매량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 현대, 기아, 토요타 등은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공백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 포드, EV 판매 25% 급감…F-150 라이트닝·머스탱 마하-E 동반 하락
포드는 미국 내 EV 판매 3위 업체지만, 10월 전체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 는 12%, F-150 라이트닝(F-150 Lightning) 은 17% 줄었다.
 포드 CEO 짐 팔리(Jim Farley)는 “세액공제 종료 후 EV 점유율이 현재 10~12%에서 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현대·기아, 50~70% 폭락…아이오닉 시리즈 ‘직격탄’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에 따르면, 10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7% 감소, 대표 모델인 아이오닉5는 80%, 아이오닉9는 71% 줄었다.
 기아 역시 비슷한 하락폭을 보였으며, 특히 9월 기록적인 판매 호조 이후 급격한 반전세를 맞았다.
현대 북미 CEO 랜디 파커(Randy Parker) 는 CNBC 인터뷰에서 “연방 세액공제 종료가 10월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지만, 시장은 곧 보조금 의존에서 벗어난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타, EV 판매 ‘사실상 정지’ 수준
토요타는 10월 순수 전기차 BZ 모델 18대만 판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401대) 대비 99% 급감한 수치다.
■ 하이브리드 차량만 ‘유일한 반등’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년 대비 41% 증가, 전체 ‘전동화 차량(electrified vehicle)’ 판매는 오히려 8% 증가했다고 밝혔다.
■ EV 시장, “보조금 시대 끝나고 진짜 경쟁 시작”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에드먼즈(Edmunds)의 제시카 콜드웰(Jessica Caldwell)은 “보조금이 사라지자 EV 시장이 진정한 수요 기반으로 재조정되는 시점을 맞고 있다”며
 “이제는 세제 혜택보다 소비자의 순수한 전기차 선호도가 시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테슬라·GM은 여전히 강세
3분기 기준으로 테슬라가 미국 EV 시장 점유율 43.1%, GM이 13.8% 로 1·2위를 유지했다.
 Cox Automotive의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3분기 미국 EV 판매량은 43만8,487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제 10월부터는 그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간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연방 보조금 없이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2차 EV 시장’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