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총리는 조속한 시일 내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에 뜻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당부했고, 리 총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정을 제안하며 한중 경제 교류 확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리창 총리와 한중 회담을 갖고 이같은 논의를 나눴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가 공식 대좌한 것은 처음으로 51분간 회담을 가졌다. 리 총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 이후 윤 대통령이 10개월 만에 대면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이기도 하다.
리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따뜻한 안부’를 전하면서 한중의 경제교류 활성화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한 이후 앞으로 고위급에서 더 활발한 한중교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시 주석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한중 교역이 3600억 달러를 돌파하고, 한국은 중국의 제2위 교역 파트너인 점을 언급하면서 “한중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먼 친척보다도 가까운 이웃이 같이 협력하고 잘 지낸다면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리 총리는 “선린우호의 원칙을 견지하며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그 가운데 한중이 공동 이익을 증진해 나가며 상호 관심사를 배려해 나가면서 서로의 원숙한 신뢰 관계를 조금 더 돈독히 하자”고 제안했다.
리 총리는 특히 “한중 FTA 2차 협상 가속화해서 양국이 좀 더 개방성을 높이고 업그레이드된 자유무역협정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교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자유시장경제질서라는 국제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억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경제 관계에서 결국 시장경제, 세계 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함께 성장을 일군 중국과 한국이 다자주의 속에서 국제사회가 서로 교류하고 협력한 경제 관계의 규범과 틀을 성실하게 지켜나가면서 거래한다면 양자 관계가 아무 문제 없이 예측 가능성 있는 경제와 투자 활동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다자 간에 합의된, 그리고 관행으로 굳어 규칙을 잘 지키며 양자 관계를 관리한다면 한중 양국 차원에서 많은 문제 줄일 수 있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김 차장은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핵 문제가 악화되면 악화할수록 한미일 공조가 그만큼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북한 문제가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요청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중관계는 문제가 존재할지라도 (양국이) 빈번하게 자주 만나서 교류하고 대화해가면서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고, 리 총리는 이에 호응하며 양국 고위급 간, 정상 간 소통을 긴밀히 이어가기로 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