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모닝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4일 조지아주 엘라벨( Ellabell) 현대차 메가사이트 내 HL-GA 배터리 공장에서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조사국(HSI)이 대규모 급습 작전을 벌여 약 500명을 체포했으나, 한국 국적 근로자들은 강제 추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애틀랜타 이민 전문 변호사 찰스 쿡(Charles Kuck)은 “한국인과 일본인 의뢰인 모두 석방돼 귀국했으며, 한국인들은 추방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언제든 다시 미국에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은 대부분 합법적인 근로 자격을 갖추고 있었으나 단속 당시 관련 서류를 지참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쿡 변호사는 한국 외교부의 외교적 개입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이 상황을 빠르게 풀어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월 11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에서 관련 사안을 협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 기술자들이 미국 근로자 훈련을 위해 체류하거나 재입국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LGES) 측도 “메가사이트에서 체포된 한국 국적 직원 46명 전원이 안전하게 귀국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단속 현장 상황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에 따르면, 당일 오전부터 단속 소문이 퍼지면서 전체 인원의 절반가량이 출근을 기피했다. ICE와 HSI 요원들은 현장에 들이닥쳐 임시 체크포인트를 설치하고 신원 확인을 진행했으며, 475명가량을 구금해 폭스턴(Folkston) ICE 수용소로 이송했다.
근로자들은 “현장에 한국어 통역관이 없었고, 일부 요원들이 휴대전화 번역 앱으로 의사소통을 시도했다”고 증언했다. 쿡 변호사 역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이것이 ICE의 절차상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자 문제와 산업적 파장
ICE의 수색 영장은 ‘불법 고용’과 ‘불법 체류 은폐’ 등을 혐의로 내세웠다. 그러나 변호인단과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국적 기술자들이 B-1 단기 비즈니스 비자를 통해 합법적으로 장비 설치와 훈련 업무를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쿡 변호사는 “이들은 배터리 생산 라인에서 화학 성분을 정밀 분석하는 특수 장비를 설치·교정하는 전문가들로, 미국 내 인력으로 대체할 수 없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들의 지식 공유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ES 측은 ICE 단속 여파로 HL-GA 공장 건설이 일시 중단됐으나, 2026년 상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다시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는 북미 전역에 250억 달러를 투자해 2027년까지 약 1만4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