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면서 일자리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향후 5년 내 AI가 최대 3억 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 여파는 조지아주 사바나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항만 노동자들은 AI 기반 자동화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항만 노동자들의 저항… AI에 맞선 파업
지난해 사바나항 노동자들은 AI 자동화 반대 시위를 벌이며 이틀간의 파업을 단행했다. 이들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며, 노동권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바나항 국제항만노동조합(ILA) 1414지부의 폴 모슬리(Paul Mosley) 회장은 “우리는 로봇이나 AI가 우리의 일을 대신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AI, 항만 산업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AI 기술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지아 서던 대학교의 라미 하다드(Rami Haddad) 교수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물류, 창고업 등도 AI 자동화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항만 산업 역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 내 주요 항만에서는 자동 크레인, 자율주행 트럭, AI 운영 선박 등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며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은 노동자 감축이라는 대가를 수반하고 있다.
“예전에는 100명이 하던 일을 이제는 5명이 처리하고 있다. 결국 95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한 항만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지역사회에도 충격파
만약 사바나항에서 자동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약 2,500명의 노동자가 실직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모슬리 회장은 “일자리를 잃으면 범죄율이 증가하고,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빈곤이 심화된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재교육과 직무 전환(training & reskilling)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슬리 회장은 “30년 동안 항만에서 일한 노동자가 이제 와서 대학에 다시 가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현실적 대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6년의 유예기간… 하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1월, AI 자동화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강력한 요구 끝에 6년간 자동화를 금지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그러나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자동화와 일자리 보호를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다드 교수는 “향후 제조업, 물류업, 창고업 등에서도 AI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사바나 노동자들이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AI가 주도하는 산업 변화 속에서 사바나 노동자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