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직 지도부가 조지아 주의회에 모여, 최근 정치적 개입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Capitol Beat News Service가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인준 한 달 만에 수전 모나레즈(Susan Monarez) CDC 국장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CDC의 백신 자문위원회를 해체하고 새로운 위원들을 임명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지도부 잇따른 사퇴
데브라 하우리(Dr. Debra Houry) 전 최고 의료책임자는 “올해만 어린이 독감 사망자가 200명을 넘었다”며 백신 회의론이 이미 현실적인 피해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니엘 저니건(Dr. Daniel Jernigan) 전 감염병·백신안전센터장은 “모나레즈 국장이 과학적 원칙을 고수하려 했기 때문에 해임된 것 같다”며, 케네디 장관의 정책 결정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비판했다.
현장 발언 요지
저니건 전 국장은 특히 CDC 예산이 흔들리면서 주·지방 보건 프로그램이 약화될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식중독 감시, 식당 위생 점검, 아동 예방접종 등 기본 안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에모리대 인근 CDC 본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8월 8일)을 언급하며, 허위 정보와 정치적 수사가 불러온 사회적 긴장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적 파장
사이라 드레이퍼(민주·애틀랜타) 주 하원의원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CDC 공개 지지와 다주(州) 공중보건 연합 구성을 촉구했으나, 주지사는 논평을 거부했다.
행사 중 일부 시민은 CDC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애틀랜타 주민 멜린다 힉스(Melinda Hicks)는 지인의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를 언급하며 강하게 질문했고, “나는 백신을 맞지 않았으며 모나레즈 해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