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톨 비트 뉴스 서비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대학교 산하 셀릭 경제성장센터가 발표한 연례 경제전망 보고서는 조지아주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49%로 제시하며 사실상 “동전 던지기 수준”의 위험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43번째로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워싱턴의 정책 환경에서 비롯된 전국적 경제 역풍이 조지아 경제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조지아 경제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을 것이며, 작은 충격만으로도 경기침체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주요 요인으로는 무역 전쟁과 이민 정책이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전체 경제성장률을 잠재치인 2%가 아닌 1.3% 수준으로 낮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지아의 고용 증가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릭 센터의 제프리 험프리스 소장은 “2026년 성장률은 2025년과 비슷하게 낮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고, 경기침체 위험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조지아는 평균적인 주보다 국제 무역 의존도가 높아 관세 충격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애틀랜타는 경제 구조가 다변화돼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지만, 브런즈윅과 사바나 같은 항만 도시는 물류·수출입 의존도가 높아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북부 조지아의 달턴(바닥재 산업), 게인즈빌(식품·기계 생산) 등 산업도 항만을 통한 국제 거래 비중이 커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고용시장은 안정적이지만 활력은 떨어진 상태다. 조지아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3.4%로 전국 평균보다 1%포인트 낮았으나, 여전히 18만 명 이상이 실업 상태다. 보고서는 내년 고용 증가율을 0.5% 수준으로 전망하며 사실상 고용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소비와 가계 재정은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지아주 세무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세수는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소득세 수입은 감소했지만, 판매세와 유류세 수입이 이를 상쇄했다. 특히 유류세는 53% 증가해 7천만 달러가 늘었다.
보고서는 가계 부채가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택 부족으로 주택 가격이 지지돼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깡통주택’ 위험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의 재산세와 보험료 인상은 가계 구매력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보고서는 “주택 공급 부족, 관세로 인한 건설 자재 비용 상승, 이민 규제로 인한 건설 인력 부족 등 부정적 요인이 2026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 건설과 부동산 산업이 사실상 침체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