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CL-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행한 새로운 관세 정책이 조지아 지역 경제 및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며, 그 영향은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에 시행된 관세는 중국산 제품에 34%, 유럽연합(EU) 제품에 20%, 스위스산 제품에 32%의 세금이 부과되는 등 주요 무역 파트너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조지아 서던 대학교 경제연구센터의 벤 맥케이 부소장은 “이번 조치의 실질적인 영향을 확인하려면 최소 6~9개월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변화보다는 중장기적인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물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예를 들어 34%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입 비용이 그만큼 증가한다. 현재 미국 내에 유통 중인 제품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향후 수입될 제품들은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에모리대학교 고이주에타 비즈니스스쿨의 터커 볼치 교수는 “관세의 장기적인 목표는 제조업을 미국 내로 다시 유치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공장을 하루아침에 세울 수는 없다. 그 결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5년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에 문을 연 현대차 미국 메타플랜트 공장은 지난 2021년에 착공이 발표됐던 사업으로, 이번 관세 정책과는 별개의 흐름에서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볼치 교수는 경기침체 가능성의 근거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예측을 인용했다. 해당 은행은 올 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가 2%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수치는 4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조지아 정치권도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제1지역구의 공화당 소속 버디 카터 하원의원은 단기적인 고통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더 높은 임금과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은 “이러한 관세는 억만장자들을 위한 대규모 감세를 정당화하기 위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매겨진 냉소적인 소비세”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초기에는 비용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더라도,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며 향후 몇 달 안에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